2일차에는 텐진역 주변을 돌아다녀 보기로 했습니다. 후쿠오카에 오기 전 여행관련 정보를 좀 찾아보고 싶은데 엄청 정리가 잘되어있던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후쿠오카 가이드북을 핸드폰에 다운받았었습니다. 투어팁스라는 사이트에 여행 가이드북을 무료로 배포해주고 있어서, 2일차에 텐진역 근처를 돌아다닐 때 유용했습니다.

 

니쿠젠(ニクゼン) 스테키동 맛집

 

점심을 11시 반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한다고 해서 아침 11시에 맞춰 갔습니다. 숙소에서 맨 처음 나왔을 때 약간 하늘이 꾸리꾸리한 게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식당에 도착하기 직전부터 엄청난 소나기가 내려서 신발과 다리가 다 젖었었습니다근데 니쿠젠은 아직 오픈시간 전이기도 했고, 맛집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밖에서 또 기다리느라 엄청 비를 맞았네요 ㅜㅜ

 

다행히 생각보다 회전이 빨라서 12시되기 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까 보통 메뉴판 말고도 990엔 짜리 특대 사이즈 스테키동이 있었는데 같이 간 친구가 특대 사이즈를 퐉! 시켜버려서 저도 따라서 특대 사이즈를 시켰습니다 ㅋㅋㅋㅋ


(웬만한 남자도 다 못 먹을 양의 특대 스테키동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처음 음식을 받았을 때 압도적인 양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 엄청난 고기들 밑에는 또 그와 비슷한 양의 밥이 있어서 아 이건 백퍼 다 못 먹는다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양이었습니다. 저렇게 특대 스테키동과 우동국물(?) 거기다가 고기에 얹어먹을 수 있는 와사비가 나옵니다.

 

맛은 약간의 특유한 향기가 나면서 와사비를 얹었을 때 느끼함까지 잡아줘서 맛있게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웠던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소고기 특유의 질긴 것 때문에 점점 턱이 아파졌었어요. 그래도 고기만큼은 다 먹어야겠다는 일념하에 열심히 분발해서 다 먹어냈습니다. (밥은 엄청 남겨서 눈치보여서 친구 밥그릇에 좀 덜었어요 ㅋㅋㅋㅋ) 만약에 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특대 스테키동 말고 보통 사이즈를 시켜서 과식 하지말고 맛있을 때 박수치고 떠날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SNS 에 음식 사진을 올려주는 한국 사람한테는 김치도 서비스로 준다고 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밥먹고 나왔는데도 아직 소나기가 그치질 않아서 잠시 비를 피하기 위해 근처에 백화점을 들어가서 잠시 비를 피했습니다.

 

 

케고 신사, 케고 공원

 

텐진역 근처는 관광지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느낌이라 걸어서 다니기가 편했습니다. 비가 그친 후 원래는 신텐초 아케이드라는 시장을 한 번 보려고 걸어갔는데 길을 못 찾아서 조금 더 걸어 케고 신사를 지나가게 됐습니다. 케고 신사는 그렇게 큰 신사는 아니었고 작은 신사였는데, 후쿠오카 간 이후 첫 신사였어서 신기하게 봤어요.




신사에 대해서는 아는게 많이 없어서 그냥 둘러보기만 하고온

 

바로 옆에 케고 공원 이라는 곳이 있어서 거기도 둘러봤습니다. 공원이라기에는 작고 아담한 사이즈였는데, 케고 공원은 주로 헌팅을 많이 하는 곳이는 말이 있더라구요. 일본어로 헌팅을 난파라고 한다고해서 난파 공원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낮에 가서 그런건진 잘 모르겠지만 헌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사람보다 까마귀가 더 많았습니다 ㅋㅋㅋ


(까마귀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건 처음..)

 

근데 까마귀가 이렇게 큰 줄 처음알았어요. 한국에서는 주변에 까치나 비둘기가 자주보였는데 까마귀가 훨씬 커서 깜짝놀랐네요 ㄷㄷ

 

 

키르훼봉 (Quil Fait Bon) - 디저트

 

비가 내린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돌아다니기엔 너무 습하기도 했고, 디저트 먹기에도 딱 괜찮은 타임이 되서 케고 신사에서 얼마 멀지 않은 키르훼봉이라는 타르트집에 갔습니다.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타르트집이라고 하네요.


(커피는 좀 비싸서 패스..)

 

치즈 타르트와 딸기 타르트를 시켜봤습니다. 맛은 나쁘진 않았지만 타르트라고 하면 에크타르트처럼 부드러운 타르트를 생각하고 가면 안될 것 같습니다. 약간 쿠키와 크림의 중간 정도 되는 부드러움(?)을 갖고있었네요. 그래도 달달한 맛이 있어서 끝까지 다 먹었습니다. 가격은 그렇게 저렴하지 않아서 마실 것까지 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신텐초 아케이드(新天町)

 

1946년부터 있었던 오래된 상점가라고 해서 일본의 전통 분위기를 풍긴다고 하는 신텐초 아케이드. 많이 시끄러운 재래시장의 느낌은 아니었고, 동네 문방구나 옷가게, 기념품 가게가 모여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나가다가 신텐초의 안내책자가 있어서 살펴보니까, 정각마다 시계탑에서 무언가를 볼 수 있다고 되어있길래 정각까지 잠깐 기다렸습니다.



 

뭔가 대단한 것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저 시계가 있는 곳 옆 벽에서 삐에로 같은 게 나오면서 한 1~2분 정도 노래가 나옵니다 ㅋㅋㅋ 일본 느낌 나는 노래였었던 것 같아요 ㅋㅋ

그리고 후쿠오카에 71일부터 어떤 축제를 한다고 해서 엄청 큰 조형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후쿠오카에 큰 관광지마다 이런 조형물을 하나씩 만들고 있어서 이후에도 하나씩 볼 수 있었습니다.

 

(안쪽에 장인 들이 머리에 수건을 두르면서 조형을 하나씩 달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텐진 유노하나(天神ゆの華) - 온천

 

일본 하면 또 온천이겠죠? 저는 온천에 가본 경험이 없어서 온천에 대해 엄청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텐진 유노하나는 가이드북에도 나와있지만 화려한 온천을 생각하고 가시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저처럼 온천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천장이 뚫려있는 노천탕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더운날이긴 했지만 하체는 탕에 담겨있고,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었어요.


거기에 또 안마느낌의 탕(마사지탕?) 같은 곳도 있어서 피로한 근육들을 좀 풀어주기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온천에서 있었던 시간이 일본 여행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야마나카(やま中) - 모츠나베

 

사실 후쿠오카에 오기 전에 친구랑 노래를 불렀던게 바로 모츠나베(모쯔나베)였습니다. 곱창전골 느낌의 음식인데, 이 모츠나베가 바로 후쿠오카의 대표 음식이라고 했기 떄문이에요. 가이드맵에 야마나카라는 음식점이 모츠나베 추천 음식점으로 되어있어서 겨우겨우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맨처음 계단을 올라가서 야마나카를 들어갔을 때는 호텔 카운터 느낌이 나서 뭔가 압도당해버려서 도망갈 뻔했는데 ㅋㅋㅋ 친구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들어가자고 해서 들어갔네요. 가격은 인테리어에서 압도된 만큼 싼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미소 국물에 짭짤하고 진한 국물이 느낌있었고, 곱창이 쫄깃쫄깃하여 입안에서 춤을 추는 느낌 ㅋㅋ. 마지막으로 우동사리를 추가해서 먹은 다음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계속 먹다보면 짠맛이 입에서 맴돌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 느꼈던 건데, 일본음식들이 대체적으로 짠맛이 강해서 입이 좀 절여지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그래서 과식보단 처음에 맛있을 때 스탑하는 게 베스트였던 것 같습니다.



270엔 이자카야 - 고치야 텐진점 (ごちや 天神店)



마지막으로는 모든 메뉴가 270엔인 술집 고치엔에 갔습니다. 들어갔을 때 받았던 느낌은 우리나라의 39포차 ㅋㅋㅋㅋ 메뉴 주문은 종업원이 아닌 옆에 모니터에 하는건데.. 모두 일본어로 써져있어서 일어에 무뇌한인 저와 친구는 아무거나 눌러서 겨우 주문을 한 것 같아요 ㅋㅋ 안주 여러 종류와 술을 몇 개 먹어봤는데 가장 맛있었던 메뉴는 이 치킨이었네요. 따뜻하기도 했고 적당히 짭짤한게 술안주로 제격이었어요. 하지만 역시 일본어가 안되신다면 주문에 어려움을 겪으실 것 같아서 조금 더 찾아보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글 후기를 좀 봤더니 외국인에게 좀 불친절하다고 하니 조심조심..



 

생각보다 많이 돌아다닌 2일차는 피곤하여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잠들어버렸네요.

 

 



3일차는 하카타역과 나카스강변에 대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